기획자의 창조적 사고 — 제로베이스 발상이 합리적 논리를 만날 때
창조적 사고는 과거 경험과 관성을 버리는 제로베이스 사고다. 기획서를 죽이는 부정적 한 마디가 무엇인지 짚고, 합리적 사고가 기획의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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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의 설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목적 지향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에 이어 이제 창조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다. 김대리는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깊어질 줄 몰랐다. 기획서를 만드는 기술 이전에 생각하는 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기 시작한다.
창조적 사고 — 경험과 관성을 버리는 제로베이스 사고
창조적 사고 방식은 과거의 경험이나 습관에 근거해 사물을 생각하지 않는 사고이다. 기존 관성 없이 새로운 해석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이라 제로베이스 사고라고도 한다. 창조적 사고 방식에서 가장 큰 저해 요인은 자기 스스로 경험이라는 좁은 틀을 설정해 부정적으로 치우치는 것이다.
다음의 사례를 살펴 보자.
외국의 한 공항은 비행기장에서 내려 수하물 찾는 곳까지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몇 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승객들이 공항의 서비스 수준이 낮다고 불평이 잦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에서는 직원들에게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얼마 후 한 직원의 방안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채택됐다. 그의 방안은 내리는 곳에서 수하물 찾는 곳까지의 통로 길이를 교묘하게 늘이고 커브 길을 몇 개 더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어쩔 수 없이 몇 분을 더 걸어야 수하물 찾는 곳까지 도착하게 되고, 그러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짐을 찾아갈 수 있었다.
참 재미있는 사례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한 직원의 방안은 기존의 경험과 관성을 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창조적 사고를 죽이는 한 마디
하지만 이와 같은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건들이 참으로 많다. 기획서를 작성할 때 다음과 같은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문장을 듣게 되면 갑자기 머리가 굳는 듯한 착각이 일어나기도 한다. 창조적 사고는 부정적인 사고와 동행하지 않는다. 긍정적 마인드가 있어야 창조적 사고가 가능하다. 혹 후배 사원에게 다음과 같은 창조적 사고를 죽이는 한 마디를 사용한 적은 없는지 돌이켜 보자.
- 그 생각은 너무 앞서 가고 있어, 아직 너무 일러, 시기상조야.
- 일손이 없어, 시간도 예산도 없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 이론은 그런지 모르지만 실제는 다르거든, 좀 더 현실에 입각해서 생각하도록 하자.
- 그런 것은 이제까지 한 적이 없어.
- 전에 한 적은 있지만 잘 되지 않았어.
-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지…, 간부가 승락하지 않을 거야.
- 그 따위 짓을 하면 모두가 웃을 거야, 웃기지 마라.
- 타사에서 한 적이 있는가?, 간단히 변경할 순 없어.
- 타사에서 한 결과를 보고 나서 생각하자, 당분간 상황을 보자.
- 그건 어려울 거야, 현재의 설비를 쓰지 못하게 되고 말야.
- 신입이 뭘 알아,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거야.
- 이 문제와는 직접 관계가 없군, 우리들의 책임범위가 아니군.
이 한 마디들이 조직 안에서 얼마나 자주 오가는지 생각해 보면 창조적 사고가 왜 어려운지 답이 나온다.
합리적 사고 — 현상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사고
합리적 사고는 과학적, 논리적, 분석적 사고로 현상 파악을 중시하는 사고이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상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문제를 선정하고 문제의 원인을 밝히며 그에 대한 과제를 도출하고 과제 실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측하여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대책을 사전에 수립해 가는 과정이다. 문제의 발견에서 해결까지의 전 과정을 Why So?와 So What?이라는 질문과 함께 하는 사고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예를 들어 보자. A 후보와 B 후보의 공약을 검토한다. A 후보의 공약을 고려하는 경우 B 후보를 누르고 A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자신에게 최대한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유권자는 A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이때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기획서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 보자.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면 어쩌면 비가 올지도 모른다. 비가 오는 경우를 대비해 우리는 우산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SCR이라는 방법론으로 설명한 하나의 예이다. SCR 방법은 다른 장에서 다시 상세히 설명하겠으나 간단히 요약하면 Situation(상황) – Complication(문제점) – Resolution(해결방안)의 논리전개로 기획서를 작성하는 비법이다.
이러한 SCR 방법론과 비슷한 여러 가지 공식화된 툴이 가득하다. 결론-근거-방법이라거나 Change – Impact – Action Items 등과 같은 논리 구조를 정형화한 툴을 우리는 곧 배우게 될 것이다. 기획서의 논리구조뿐 아니라 마케팅의 4P, 환경분석의 3C, 조직분석의 7S 등 다양한 툴 역시 존재한다. 이와 같은 예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공식화된 프레임워크라고 보아도 좋겠다.
이러한 기본 툴을 사용하는 이유는 문제를 분석하기가 쉽고 분석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를 빠뜨리지 않도록 합리적 사고의 과정을 자동화해 놓은 것이라 생각함이 좋겠다.
핵심 정리
- 창조적 사고는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다. 과거 경험과 관성을 버려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해법이 나온다.
-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것은 외부의 어려움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오가는 부정적 한 마디들이다. “전에 한 적 없어”, “시기상조야” — 이 한 마디가 기획을 죽인다.
- 합리적 사고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Why So?와 So What?으로 문제의 발견에서 해결까지 이어가는 사고다. SCR, 4P, 3C, 7S 같은 툴은 이 과정을 자동화한 프레임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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