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에서 MECE가 중요한 이유 – 중복과 누락을 없애는 기획의 기본

MECE란 중복되지 않고 빠짐없이 전체를 구성하는 원칙이다. 기획자들이 흔히 쓰는 미시하다는 표현이 바로 이것이다. 한 말을 반복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는 기획서의 약점이 모두 MECE 부재에서 비롯된다. MECE의 개념과 필요성을 사례로 정리한다.

시장 기회와 역량 분석을 설명하는 남성 직장인과 경청하는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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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 혹시 미시라는 단어 들어 보셨어요?”

김대리가 만든 기획서 초안을 선배에게 가지고 간 이후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김대리의 표정을 보니 기획서 초안 관련하여 칭찬을 듣고 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제 기획서를 보더니 미시하지 않다고 하는데 미시가 뭐죠? 미스도 아니고. 처음 듣는 단어인데요? 혹 아세요?”

기획서 작성법을 배울 때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내용이 MECE와 Logic Tree이다. 기획자 혹은 컨설턴트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핵심 스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MECE와 Logic Tree는 개념적으로는 참 쉬운데 이를 응용하여 뭔가를 구성해 보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기획서 작성법을 배울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이다.

MECE란 무엇인가 — 겹치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 구조의 원칙

김대리가 들었던 말처럼 “미시하지 않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혹은 “메시하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영어 약어 하나 하나를 따로 떼어 “엠이시이(MECE)하지 않다”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미시가 도대체 뭘까?

미시는 MECE를 말한다. 풀어 쓰면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 exhaustive이다. 상호 배타적이면서 총합으로는 전체를 이루는 요소의 집합을 의미한다. 이 설명이 어려워서 내 경우 “겹치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라고 쉽게 설명하고는 한다. 겹치는 것도 없고 빠지는 것도 없을 때 기획자들은 흔히 “미시하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겹치는 부분이 있거나 빠지는 요소가 있을 때 “미시하지 않다”라고 표현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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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의 경우 A, B, C가 모두 겹치지도 않고 빠진 부분이 없다. 오른쪽 그림의 경우도 가~바까지 겹치거나 빠진 부분이 없다. 이와 같은 경우 “미시하다”라고 표현한다. 미시하게 쪼개어 있는 몇 가지 사례를 더 보자. 전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한 것은 미시하다. 전세 시점을 과거 / 현재 / 미래로 구분한 것은 미시하다. 계절을 쪼갠다면? 봄 / 여름 / 가을 / 겨울로 나누었다면 역시 미시하다.

그럼 간단한 미시 연습을 더 해 보자. 아래의 사례는 왜 미시하지 않은 지 그 이유를 작성해 보라. 첫째 그림은 전체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고 둘째 그림은 한 학급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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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답을 찾아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체 여성의 경우는 직장여성이 독신녀일수도 있고 주부일수도 있어서 중복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두 번째 사례 역시 수학을 잘하면서 동시에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미시하지 않다.

김대리의 선배가 김대리의 기획서를 보고 “미시하지”않다고 표현한 것은 중복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다는 표현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MECE가 기획서에서 중요한 이유 — 중복과 누락이 만드는 두 가지 실수

“MECE가 그런 의미였군요. 제 기획서에 빈 틈이 많거나 중복된 내용이 많다는 의미였어요. 그냥 그렇게 쉽게 말하면 더 편할 것, 굳이 미시하지 않다라고 해서 당황했어요. 그런데 이런 MECE로 쪼개는 것은 왜 하는 거죠?”

기획자의 가장 기본 중의 하나가 MECE하게 쪼개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었다. 그럼 미시하게 쪼개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일까?

혹 다음과 같은 상황을 겪을 일은 없는 지 생각해 보자.

“제가 보고서를 작성하면 우리 사장님께서 보시고 항상, ‘왜 맨날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그러나? 아주 헷갈린다. 다시 좀 해 봐라’ 그러십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제가 발표를 하면 항상 고객들이 이런 것 생각해 봤나? 이런 점은 고려해 봤나? 하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려해 봤다고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지만 양심이 심히 찔립니다.”

누구나 이런 상황을 한번쯤 겪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사례는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것은 보고의 내용이 중복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MECE에서 ME 즉 “중복되는 것이 없고”라는 원칙을 어긴 경우이다. 다음의 경우는 CE 즉 “빠진 부분이 없고”라는 원칙을 어긴 경우이다. 이 두 사례에서 보듯 미시하게 구성하지 않을 경우 이슈가 중복이 되거나 빠뜨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시하게 쪼개는 경우 근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체의 구성요소로서 적합한 지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전체적으로 포괄하고 있는지의 확인은 어느 하나의 중요요소만 고려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고 필요한 논리 요소 전체를 포괄하도록 사고하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같은 구성요소를 중언, 부언해서 설명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결국 미시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관련되는 내용인지 확인
  • 필요내용이 누락되었는지 점검
  • 구성 요소 간 중복의 방지

미시가 왜 필요한 지 우리 주변의 상황 속에서 살펴 보자.

어느 토요일 오전 남편은 늦잠을 자고서 오전 11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주일 동안의 야근으로 피곤이 겹쳐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 회식까지 있어 새벽에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습관적으로 아침 담배를 찾는데 하필 남아있는 담배가 하나도 없다. 잔소리하는 부인을 피해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편의점을 향하는데, 눈치 백 단인 부인이 문소리를 들었다.

“어디 가? 밥 안 먹고?”

“응, 담배 사러 가.” “

그럼 담배 사러 가는 김에 포도하고 우유하고 치즈 좀 사와.”

남편은 잔소리가 없는 이 상황을 고맙게 여기고 문을 닫는 바로 그 순간, 부인은 다시 남편을 불러 세운다.

“참, 그리고 당근하고, 오렌지하고 버터, 사과, 요구르트도 좀 사와.”

“알았어”

여러분이 남편의 역할을 맡았다라고 가정하자. 부인에게 사 오라고 했던 쇼핑 리스트가 몇 가지나 되는지 세어 보자. 5가지? 7가지? 혹은 9가지? 아마 평균적으로 7가지 +/- 2가지 정도를 작성하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7가지를 작성한다. 그래서 마법의 숫자 7이라고 표현한다. 인지공학에서는 사람이 순간적으로 암기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자리수가 7자리 수라고 한다. 전화번호도 대부분 7자리이고 계좌번호도 7자리수이다. 이 7자리 수를 기준으로 2가지를 더 외우거나 덜 외우거나 그러하다. 남편의 쇼핑 리스트는 5가지에서 9가지 정도 다들 작성되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빠뜨린 것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미시하게 구성을 해 보자. 미시는 중복되거나 빠뜨리는 것을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기법이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담배를 제외한 전체 쇼핑 리스트를 유제품과 야채와 과일로 쪼갠다. 그 다음 유제품을 쪼개면? 우유 / 치즈 / 버터 / 요구르트로 쪼개어진다. 과일은? 포도 / 오렌지 / 사과였다. 야채는? 감자와 당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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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한 번 외어보자. 남편에게 요청한 쇼핑 리스트는 무엇인가? 유제품과 과일과 야채가 있었고 유제품은 우유 / 치즈 / 버터 / 요구르트 그리고 과일은~. 이번에는 빠뜨린 것 없이 모든 쇼핑리스트를 채울 수 있었다. 미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다음 사례를 하나 더 공부해 보자. 부장님께서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리셨다.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 회사에서 제품 광고를 하는 모든 매체를 조사해 주세요.”

먼저 나열식으로 제품 광고가 나가는 모든 매체를 작성할 수도 있다. 아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모습으로 작성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첫 번째는 나열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하나 하나 생각나는 순서대로 작성해 나간다. 문제는 이처럼 작성한 리스트 중에서 빠뜨린 것은 없는 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미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분류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매 일 매체 집행을 하는 내용을 표로 작성을 하였다. 이 경우에는 빠진 것 없이 모든 대상을 다 포함할 수 있겠으나 겹쳐서 작성된 내용이 많아서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겹치는 대상을 제거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역시 미시하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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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식과 분류식 접근

한편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작성을 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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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E 접근

회사에서 집행하는 매체를 지면 / 방송 / 인터넷 / 옥외광고로 미시하게 쪼개었다. 지면을 다시 신문과 잡지로 쪼개었다. 같은 방법으로 방송은 TV와 라디오로, 인터넷은 배너와 키워드로, 옥외광고는 강남역과 명동으로 나누었다. 같은 방법으로 신문을 나누고 잡지를 나누고 TV를 나누고 라디오를 나누는 식으로 계속 미시하게 쪼개어 감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작성한 결과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보고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시하게 쪼개어 본 결과 한결 쉽게 작성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우리 제품의 광고는 지면, 방송, 인터넷 그리고 옥외광고가 있습니다. 특히 주요 일간지와 판매부수가 높은 잡지에 집중 광고를 함으로써 광고에의 노출빈도를 높이고 있으며~.”


핵심 정리

  • MECE는 “겹치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다. 기획자들이 쓰는 “미시하다”는 표현이 바로 이것이다.
  • 기획서에서 한 말을 반복하거나 중요 내용을 빠뜨리는 문제는 모두 MECE 부재에서 비롯된다.
  • 나열식 접근은 빠뜨림을 만들고, 분류식 접근은 중복을 만든다. MECE는 이 둘을 동시에 방지한다.

👉 다음 글 읽기 : MECE를 실전에 적용하는 법 – 일상 사례로 배우는 MECE 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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